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습지, 가치 알리고 보존해야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녹색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매월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순천만습지 /사진=한국관광공사
순천만습지 /사진=한국관광공사

[녹색기자단=환경일보] 최준서 학생기자 = 물하고 땅이 6m 이내로 항상 겹쳐있거나 축축한 곳을 습지라고 한다. 물이 흘러가는 곳곳에 있는 물그릇으로 우리 주변 어디든지 있는 공간이다. 한라산의 백록담, 백두산의 천지와 같이 산꼭대기에 있는 습지들도 있고 습지에서 물이 흘러 내려오면서 만들어지는 저수지, 강, 호수도 습지에 포함된다.

습지는 육상생태계와 수상생태계를 모두 가지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생태계이다. 습지생태계는 단순한 독립적인 생태계가 아닌 많은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생물다양성이 큰 생태계이다. 습지는 생물체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인 물이 좁은 공간에 있어 중요한 공간이다.

습지는 수질정화, 생물다양성 유지, 홍수 및 기후 조절, 해안선의 안정화 등 다양한 기능도 수행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습지 면적은 전체 국토 면적의 0.73% 정도로 다양한 야생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습지생태계는 보존 가치가 높다.

습지 보호를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

국제습지센터 /사진=국립생태원
국제습지센터 /사진=국립생태원

우리나라는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며 다양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97년도에 101번째 당사국으로 ‘대암산용늪’을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 후 가입하며 정부, NGO, 학계, 민간 등 다 같이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끊임없이 습지에 대한 먹이사슬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것들을 관찰해 적절한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만 생물다양성을 유지해 내갈 수 있어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

습지의 기능, 철새의 이동, 습지의 생물다양성과 습지생태계의 온전성 등에 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국립생태원 습지센터에서는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내륙습지 공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연안습지를 담당하고 있는데, 해양환경공단에서 연안습지 지역을 직접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창원에서 진행된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국립습지센터(국립생태원 이관, 2019년 5월) 등 다양한 기관들이 생겼고, 습지보호지역뿐만 아니라 산림습지를 포함한 내륙 습지 등을 조사해 습지의 가치를 조사하고 계량화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없는 ’습지보존법’이라는 법이 있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습지 조사나 연구, 복원, 인식 증진 등에서 법적으로 연구나 조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있다.

습지를 왜 보존해야 할까?

우포늪 /사진=창녕군청
우포늪 /사진=창녕군청

습지는 자연생태에서 탄소를 함유한 유기물들이 쌓이는 곳으로, 수만 년 동안 이런 유기물들이 습지 내에 쌓여 많은 탄소들을 저장하고 있다.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던 습지가 파괴되면, 저장돼 있던 탄소들이 한꺼번에 배출돼 심각한 기후위기를 초래한다.

또 습지의 경우 동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연안습지의 경우에는 폭풍이나 해일 같은 것이 왔을 때 자연적인 방파제 구실을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포늪이나 순천만의 경우는 관광 자원으로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습지에 관심을 가지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습지를 복원하는 방법

동식물의 서식지는 물론, 자연적 방파제 구실을 하는 습지 /사진=환경일보DB
동식물의 서식지는 물론, 자연적 방파제 구실을 하는 습지 /사진=환경일보DB

습지를 복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습지가 훼손된 만큼 대체습지를 만들어 대체습지로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방법이다. 습지를 훼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을 찾아 제거하거나 복원할 습지 주변에 인공적으로 습지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습지가 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람사르협약이라는 국제적인 협약을 통해 170개 이상의 나라들이 모여 3년마다 총회를 개최해 습지를 관리해 보전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루이지애나주에서는 1990년 ’연안습지 계획, 보전, 복원법‘(CWPPRA)을 제정해 연안의 습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제3차 습지보전기본계획을 2018년에 세워 5년 단위로 진행하고 있고, 제주도는 2016년 습지보전 종합계획을 세워 제주도에 있는 습지 보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사람이 습지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면 누구도 쉽게 습지를 훼손하거나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주변의 습지에 관심을 가지고 한 번씩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