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질 정화 솔루션 개발··· 녹조 제거, 수질문제 해결
재생에너지 사용 수질 정화로봇, ‘CES 2024’ 혁신상 수상
“기업의 협력·상생, 오염원 제로화가 지구촌 탄소중립 열쇠”

친환경적인 방법을 이용해 녹조를 포함한 스마트 수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피스 채인원 대표 /사진=박준영 기자 
친환경적인 방법을 이용해 녹조를 포함한 스마트 수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피스 채인원 대표 /사진=박준영 기자 

[환경일보] 박준영 기자 =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시작되면 전국의 하천과 강은 녹색으로 걸쭉해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심한 곳은 악취가 풍기며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녹조’가 원인이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와 같은 담수에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하며, 비로 인한 가축의 분뇨, 비료 등과 같은 오염물질의 유입이나 수온, 일사량 증가, 물 순환 정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녹조가 발생하면 수면에 떠오른 남조류가 햇빛을 차단해 광합성을 방해하고 동식물이 산소 부족으로 폐사하는 등 물속 생태계를 파괴한다. 심지어 일부 남조류는 악취와 함께 독소를 생산해 수상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녹조현상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시기는 빨라지고 악영향은 커지고 있다. 평균기온의 상승, 가뭄, 기습호우와 같은 악조건은 녹조가 발생하기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에코피스(대표 채인원)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이용해 기후위기를 심화시키지 않고 녹조를 포함한 수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나아가 이 솔루션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혁신상 3개 분야(▷Drones&Unmanned Systems ▷Smart Cities ▷Sustainability, Eco-Desing&Smart Energy)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환경일보는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를 만나 세계에서 인정받은 에코피스의 친환경적 수질 정화 솔루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고, 에코피스의 목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Q. 에코피스 기업을 소개하면

채인원 대표는 오염 정화 기술을 친환경 에너지로 구축하는 선순환 미래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채인원 대표는 오염 정화 기술을 친환경 에너지로 구축하는 선순환 미래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에코피스는 스마트 수질 관리 솔루션과 친환경 수처리 솔루션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통합형 스마트 수질 관리 전문기업’이다. 수질 오염 해결을 목표로 오염을 미리 확인하거나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이러한 기술도 친환경에너지로 구축하는 선순환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녹조를 스마트하게 로봇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거하고 물을 물리적·생물학적 공법을 통해 정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Q. 환경, 특히 물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대학에서 토목공학, 특히 상하수도공학을 전공하며 대학생 때부터 수질 관련 지식을 많이 접하고 준비했다. 졸업하며 자연스럽게 하수처리에 관련된 여러 기업에서 일하다가 마지막에는 자연 친화형 하수처리 공법을 가진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그곳에서 호수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가게 됐으며, 동시에 자연의 원리를 이용해 수질을 정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배우게 됐다. 그때 배운 친환경 수처리 기술은 에코피스가 이전받아 친환경 수처리가 가능한 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Q. 에코피스의 대표적인 기술·제품을 소개한다면

에코피스는 수질 관리, 특히 녹조 관리를 위해 무인 인공지능(AI) 수질 정화 로봇인 ‘에코-봇(ECO-BOT)’을 사용하고 있다. 로봇은 시설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실시간 수질 분석 ▷녹조 제거 ▷녹조 발생 예측 ▷친환경 수처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포인트별로 수집된 데이터들은 녹조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에코-봇이 시설을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사무실로 전송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에코-봇이 시설을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영상과 데이터를 사무실로 전송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특히, 에코봇이 수집하는 데이터들은 3차원으로 데이터를 측정해 수질은 물론 수심과 수량까지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으며 한눈에 오염 포인트까지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면 다음부터는 강수량 대비 담수량과 같은 미래 정보 예측도 가능할 것이다.

로봇의 상단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어 로봇이 시설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하는데 소비하는 전력은 100%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기술을 ‘탄소중립형 수처리 솔루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물을 정화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일일이 로봇들을 충전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특별한 케어 없이 정화작업을 매일 이어갈 수 있는 연속성을 확보하고, 전기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무리 없이 로봇을 가동할 수 있다.

에코피스의 에코봇은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인정받아 3개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나아가 이번 4월에 개최되는 ‘2024 에디슨 어워즈(Edison Awards)’에서도 수상이 확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사무실에 전시된 에코-봇 모형 위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사무실에 전시된 에코-봇 모형 위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Q. 현재 추진·개발 중인 국내외 사업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담수 시설에 녹조가 생기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발생한 녹조만 제거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에코피스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은 기간에는 펌프를 통해 담수 바닥에 깔린 슬러지 층을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나아가 에코피스가 수거한 녹조와 슬러지를 축분(가축분뇨)과 결합해 친환경 연료용 펠릿을 만드는 기술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만 완성되면 녹조의 원인이 되는 축분과 슬러지, 녹조 그 자체를 다시 재활용해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자원순환사회’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친환경 연료용 펠릿은 사용했을 때 탄소 배출량도 적지만 비용도 저렴해 농가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가 안고 있는 물 오염 문제, 축분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에코피스 로봇의 필터를 기름 제거용으로 교체해 물 위에 떠 있는 폐유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미 해외 여러 정유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구촌의 환경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업과 상생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자체, 공기업, 기업 등 모두가 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만약 누군가가 함께 해결하겠다고 나선다면, 에코피스는 자사의 기술을 기꺼이 공개하고 함께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한마디]

“오염원을 ‘제로화’ 하는 주거 문화의 확산이 지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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