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자 마사 누스바움 출연

마사 누스바움 /사진제공=EBS
마사 누스바움 /사진제공=EBS

[환경일보] 역대 최다 노벨상 수상자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3에 세계적인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76‧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출연한다. ‘교토상(2016)’, ‘베르그루엔상(2018)’, ‘홀베르그상(2021)’ 등 노벨상이 없는 철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세 개의 상을 모두 석권한 마사 누스바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정치철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위대한 수업’이 2021년 첫 시즌부터 섭외에 공을 들여온 학자다. 매년 출연을 앞두고 오랜 시간 출연을 미뤄왔던 것은 그에게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회 정의, 인권, 교육, 여성 등 주로 인간의 정의를 위해 고민하고 글을 써오던 누스바움이 새롭게 천착한 주제는 바로 ‘동물을 위한 정의’다. 인간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기에 윤리적 고민의 대상이 되곤 하는 동물. 동물행동학 등 관련 학문의 발달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달라짐에 따라 동물권은 오늘날 철학의 최전선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누스바움이 동물권에 주목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딸, 레이첼의 큰 뜻을 잇기 위해서다. 2019년 장기이식 수술 후 약물 내성 곰팡이 감염으로 4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레이첼 누스바움은 동물단체 변호사로 일하며 동물의 삶을 위해 헌신해 왔다. 레이첼의 삶은 누스바움이 동물과 그들의 법적 권리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비록 제 힘으로 딸을 살리진 못했지만, 딸이 목숨 바쳐 이루려 했던 대의를 이어나갈 순 있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동물권에 관한 누스바움의 연구는 딸과의 추억이자 딸에게 전하는 애도의 메시지다.

단순한 이론적 고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강점이 있는 학자답게, 누스바움의 이론은 우리가 왜 우리가 동물의 비참한 삶을 책임지고 바로잡아야 하는지, 또 이를 위해 동물 복지법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누스바움은 이번 연구를 자신의 삶에서 가장 보람 있는 여정 중 하나로 꼽는다. 그의 이야기는 오는 3월 29일(금)부터 4월 4일(목)까지 평일 밤 11시 40분, EBS 1TV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마사 누스바움의 ‘동물을 위한 정의’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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